(77) 별동선생시6편別洞先生詩六篇

         별동선생시6편別洞先生詩六篇


                      작자 : 별동 윤 상別洞 尹 祥

                      번역 : 청계 조면희淸溪 趙冕熙

                              출전 : <별동선생집別洞先生集>


(一)聞慶樓題


旅館臨溪壑。緣崖路幾回。

天香生異卉。泉氣上幽苔。

谷鳥迎人起。山雲擁樹來。

題詩皆老手。愧我未工裁。


*해설 : 문경누각을 제목으로 쓴 시


여관이 개울 골짜기 앞에 있는데

절벽길을 몇 번이나 돌아 왔던가?


기이한 풀에선 하늘 향기 풍기고

그늘 진 이끼엔 샘물 기운 오르네,


골짜기 새는 사람을 반기듯 날고,

산 위 구름은 나무를 감싸고도네.


누각에 걸린 시는 모두 훌륭한데,

매끄럽지 못한 내 시가 부끄럽네.


(二) 重陽日耆老會吟


淸景三秋序。登高九日歡。

芳筵開錦席。佳客盛衣冠。

菊蘂浮杯面。珠璣映筆端。

自憐無別客。矯首望仙官。


*해설 : 중양절에 노인들 모임[기로회]에서 읊음


좋은 경치 가을 석 달의 절서에

높은 데 올라 중양절을 즐기네.


향기로운 자리엔 비단 방석 깔고

훌륭한 손님들은 좋은 옷 입었네.


국화 꽃잎은 술잔 안에 떠 있고

옥 구슬 글씨는 붓 끝에 빛나네.


특별한 손님이 없는 게 안타까워

머리 곧추세워 신선세계 바라보네.


(三) 宿金巖站。


旅館風煙淡。征人一解鞍。

樓高含落照。溪淺抱殘山。

夢覺燈花結。吟餘月色閒。

鷄鳴還上馬。前路曉霜寒。


*금암의 역참에 숙박하고


여관에 풍경 꾸밈없이 소박한데

여행하는 나그네 말안장 풀었네.


누대는 높아 저녁 햇볕 다 받고

시내는 옅으나 낮은 산을 둘렀네.


꿈 깨어보니 등불 심지 꽃피었고

시를 읊조리자니 달빛이 한가롭네.


닭 울자 다시 말에 오르니

갈 길에 새벽 서리 차갑네.


*등화결燈花結 : 기름종지에 올려놓은 등불 심지가 다 탈 무렵 꽃 모
양이 맺힘.


(四) 杏壇


偶尋洙泗泝波瀾。花裏摳衣上古壇。

一本初從霜幹見。萬殊還向露枝看。

光風萬古吹芳草。霽月千秋照石欄。

道體高堅誰料得。緬思回也獨能鑽。


*해설 : 공자가 학생들을 가르치던 곳.


우연히 수사의 물결 헤치고 거슬러 가서

꽃 속에 옷을 추켜들고 행단에 올랐네.


은행나무 한 그루엔 서릿발 같은 위엄 나타나고

드러난 가지들마다 만 가지로 다른 모습 보이네.


온화한 바람은 만고에 방초를 쐬고

밝은 달은 천추에 돌난간을 비추네.


공자의 도가 높고 견고한 것을 누가 알았나?

곰곰이 생각하니 안회만 뚫어 볼 수 있었네.


*추의
摳衣 : 원문에 柩衣는 誤字일 듯.


*낱말


1.행단杏壇 : 일반 적으로 학교의 뜻으로 쓰나 여기서는 공자의 고향인 곡부 공묘의 대성전 앞에 있는 축단[曲阜孔廟大成殿前杏壇]을 작자가 가보고 쓴 듯.


2.수사洙泗 : 수수洙水와 사수泗水로 공자의 고향에 흐르는 강물 이름.


3.고견高堅 : 찬견앙고鑽堅仰高에서 따옴. <논어. 자한論語˙子罕>에 안회顔回가 “앙지미고, 찬지미견仰之彌高,鑽之彌堅”이라고 한 데서 나옴.


(五) 高靈馹曉行。用壁上韻。


星斗森沈曙色闌。更催郵吏動征鞍。

凍來氷片連鬚合。吹過風端滿面寒。

戀主孤忠懸魏闕。思親遠夢繞門欄。

一身南北千般計。半夜燈前睡未安。


*해설 : 고령역참에 역말 타고 새벽에 가서 벽 위에 쓴 시


빽빽한 별들 사라지며 새벽이 끝날 무렵

말모는 아전 재촉하여 갈 길을 서둘렀네.


어는 얼음 조각은 수염에 달라붙고

불어오는 바람 끝에 온 얼굴이 차네.


임금을 그리는 충성심은 궁궐에 달려가고

어버이 생각하는 꿈은 집의 난간을 휩싸네.


남북으로 떠도는 나의 몸 천 가지 생각으로

밤중까지 등불 앞에서 편히 잠들지 못했네.


*繞門欄 : 원문에 繞門闌인데 闌이 重出字가 되어 오자일 듯하여 바꾸었음.


(六) 次慶州倚風樓韻


千年羅代舊京華。坐對金鼇鎖晚霞。

山水縈廻猶古國。閭閻索莫已田家。

鷄林黃葉雲俱變。鵠嶺靑松日又斜。

弔古通宵渾不寐。杜鵑啼月隔窓紗。


*해설 : 경주 의풍루의 현판에 걸린 시에 차운함.


천년 역사의 신라 시대 옛 서울에서

금오산이 저녁놀에 잠긴 것을 보네.


산수는 얽히고설키어 옛 나라와 같으나

번화가는 삭막해져서 시골마을 되었네.


계림의 시든 잎은 구름과 함께 변했고

곡령의 푸른 솔에 햇볕이 또 넘어가네.


옛 일 생각느라 밤새 한잠도 못 잤는데

달밤에 두견 울음소리 창밖에서 들리네.


*작자소개 : 윤상 [尹祥, 1373~1455]


본관 예천(醴泉). 자 실부(實夫). 호 별동(別洞). 초명 철(哲). 정몽주(鄭夢周)의 문인. 1393년(태조 2) 생원이 되고, 1396년 식년문과에 급제, 선산 ·상주의 교수를 지냈다. 이어 예조정랑이 되고, 서장관(書狀官)으로 명나라에 다녀와서 사예(司藝)가 되었다. 노부모를 위해 외직을 자청, 금산 ·영천(榮川:榮州) 등의 수령을 지내고 대사성에 올랐다.


1448년(세종 30) 예문관제학(藝文館提學)으로 성균관박사가 되어, 성균관에 들어간 세손(世孫:端宗)에게 강의하였으며, 문종 초에 치사(致仕)하였다. 성리학 ·역학에 밝았으며, 후진양성에 힘써 조선 전기의 가장 훌륭한 사범이었다. 예천 향사(鄕祠)에 제향되었다. 문집에 《별동집》이 있다.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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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飜譯者 運營 사이트

* 韓國先賢들의 詩文 : http://blog.empas.com/cmh1022

* 淸溪子 自作詩 : http://blog.daum.net/whausgml

* 草書 맟 漢詩硏究 : http://www.choseo.pe.kr/tt.htm

*.臺灣詩人과의 交遊記 : http://kr.blog.yahoo.com/cmh1022

*.作者 著書 및 飜譯書 : http://blog.naver.com/rkdmsaus

by rkdmsaus | 2010/02/05 18:14 | 고인들의 시화 | 트랙백 | 덧글(0)

1940년대의 흑백 우리 나라 사진

               1940년대의 흑백 서울 사진

외국인이 촬영한 1935-40까지 일제 식민시대의 서울 모습 

                                                    번역 : 조면희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옛글 백가지

조면희 | 조면희 옮김

현암사 1997.02.28

 


1936. seoul depertment store : 1936년의 서울 백화점


1935,南大門street : 1935년 남대문 거리


pyonyang : 평양




1942 新興工業都市、興南 : 1942년 신흥공업도시 흥남.


水力?電所、水豊dam : 수력발전소 수풍 댐

水豊dam : 수풍 댐

1940, seoul, chosun hotel : 1940년 서울 조선호텔


Last edited by castermaild55; April 22nd, 2008 at 12:55 PM.  : 카스퍼메일드 55에 의해  2008년. 4월 22일. 오후 12:55분에 마지막 편집 

by rkdmsaus | 2010/02/02 11:25 | 스크랩 | 트랙백 | 덧글(0)

(76)春亭先生詩七篇

            春亭先生詩七篇


                        作者 : 春亭 卞季良

                       飜譯 : 淸溪 趙冕熙

                                         出典 : <春亭先生詩集>

(一) 登冠岳寺


蘭若閒尋薄暮時。重巖遙見亞苔扉。

徑緣古壁盤空上。藤長新枝入座垂。

庭樹靜搖孤鶴夢。嶂雲低拂定僧衣。

十年螢雪終何事。山好曾無一首詩。


*해설 : 관악사에 올라가서


으슴푸레 저물 무렵 조용히 절을 찾아 가니

겹겹이 쌓인 바위 뒤로 이끼 낀 사립 보이네.


절벽으로 난 길을 따라 높은 곳으로 올라가니,

새로 자란 등나무 순 방안에 들어와 늘어졌네.


고요히 흔들리는 정원수에 학이 앉아 꿈꾸고,

낮게 깔린 산구름은 참선하는 중 옷을 감쌌네.


십년 동안 어렵게 공부한 일이 결국 무엇인가?

산이 좋아도 일찍이 시 한수도 남기지 않았군.


(二) 雨且雷震
戊辰十一月初二日二更。


建子之月哉生明。風雨颯沓驅雷霆。

龍蛇未蟄山岳摧。杞國得不憂天傾。

憂來徑欲彈素琹。鐘期已去無人聽。

天心仁愛曷有極。空令讀書者歎驚。


*해설 : 비오고 천둥 번개 침. 무진년(1388년. 우왕 14년. 20세)11월 초이튿날 이경


십일월 달이 막 밝기 시작할 무렵

심한 비바람이 천둥 번개 몰고 왔네.


뱀들이 겨울 잠 들기 전 산악이 흔들리니

기국 사람 하늘이 무너질까 걱정 않으리?


근심 걱정으로 거문고나 치려고 하지만

종자기 없으니 들어 줄 사람도 없는 걸.


만물을 사랑하는 하늘의 마음 끝이 있을까?

글읽은 선비란 자 괜히 무서워 벌벌 떨었네.


*낱말

1.기국(杞國) : 기국의 어떤 사람이 하늘이 무너질까 걱정했다는 고사. 출전 : 열자(列子)

2.종기(鍾期) : 종자기(鍾子期), 백아(伯牙)와 종자기의 고사를 말한다. 출전 : 열자《列子>


(三) 茂松尹公兄弟來宿
己巳十一月十五日夜。


呼兒展席須張燈。坐待先生命是承。

入夜團欒多少語。喜逢東國見中興。

是日。上卽位故云。


*해설 : 무송(본관임) 윤공 형제가 찾아와 유숙하다.

기사년(1389, 공양왕1, 작자 21세 ) 11월 15일 밤에


아이 불러 자리 깔고 등불 걸어 놓은 뒤

앉아서 선생의 말씀을 기다려 들었다네.


밤 깊도록 많은 이야기 흡족하게 들었는데

우리나라가 중흥하는 일 기쁘게 만난다했지.

이 날 임금(공양왕)이 즉위하였기 때문에 이른 것임.


(四) 辛未年苦寒


積雪千江凍。嚴風萬竅號。

烏鳶飢欲死。牛馬縮寒毛。

滄海經年戍。荒山落日樵。

慈堂安穩未。回首意忉忉。


*해설 : 신미년(1391년, 공양왕 3년, 작자 22세) 몹시 추운날.


눈 쌓인 모든 강물은 모두 얼어붙고

세찬 바람 온갖 구멍마다 소리 내네.


새들은 굶주려서 죽을 지경이고

소나 말도 추워서 웅크리고 있네.


바닷가에서 여러 해 국경을 수비하며

해질녘에 거친 산에서 땔나무도 했지.


어머님 편히 계신지 궁금하여

뒤돌아보자 마음만 안타깝네.


(五)
感時詠懷三首

--乙酉三月。以試貟。同權中慮入留後司。經十餘日。始花之未開者且落矣。感時詠懷。呈中慮兼東西館諸友。--


與君銜命此淹留。流轉風光未肯休。

看着杏花開又落。一年眞箇負春遊。


無賴風光日月添。滿城花樹染紅藍。

半旬尙有餘春在。須向芳園辦一酣。


近來無事可娛情。照眼花枝句未成。

自是胷中佳興足。綠陰豊草也幽淸。


*해설 : 시절에 느낀 감정을 3수로 읊음(긴 제목의 줄임)

--을유년(1405년. 태종5년 작자 37세.) 3월에 내가 고시관으로 권중려와 같이 유후사(개성을 가리킴)에 들어가 10여 일 동안 머물러 있었는데 들어갈 때 피지 않았던 꽃이 피었다가 떨어져 버렸다. 세월의 무상함을 느껴 회포를 읊조려 중려 및 동관(동쪽 숙소), 서관(서쪽 숙소)의 벗들에게 주었다.--


1.

그대와 왕명을 받고 이곳에 머물렀는데

바뀌어가는 풍경은 쉬려고 하지 않았네.


바라보는 동안 살구꽃이 피었다 졌으니

올 한 해 봄 놀이는 저버리고 말았다네.


2.

믿을 수 없는 풍경들 나달만 지나고나니

성 안에 가득한 꽃나무 붉었다 푸르렀네.


남은 봄은 아직 닷새쯤 남았으니

꽃동산에 나아가 한번 취해 보세.


3.

근래 와서 즐길 만한 일 없어서

꽃가지 보아도 시를 짓지 못하네.


가슴 속에 흥취는 그런 대로 풍족한데

푸른 그늘 무성한 풀 그윽하기만 하네.


(六) 書呈邸下。癸巳六月初五日。


仙李蟠根有自來。金枝又是挺生材。

虗心嚮道遊芹館。銜命朝天上玉㙜。

三品殊珍光射日。五花輕足逐犇雷。

已驚寵錫無前古。雙手親承御札回。


*해설 : 저하(세자, 또는 황태자, 양녕대군?)에게 글을 올림.

--계사년(1413년. 태종13년, 작자 45세.) 6월 5일--


이씨의 근원은 예로부터 내력이 있어

왕자 중에도 또다시 인재가 빼어났네.


겸허한 마음으로 태학에서 글을 배우고

사명 띠고 중국 가서 옥대에도 올라갔지.


삼품의 귀한 관작은 태양처럼 빛나고

오하마 달리는 말은 번게처럼 날래네.


전에 없는 총애에 이미 놀랐는데

쌍수로 황제의 어찰 받아 돌아왔네.


*오화마(五花馬) : 당(唐) 나라 때 말갈기를 세 갈래로 잘라 만든 것은 삼화(三花), 다섯 갈래로 잘라 만든 것은 오화(五花)라고 하였다. 일설에는 말의 털 색깔이 얼룩얼룩한 것을 오화마라고 한다.


(七) 入舊京


水口門前斜日時。春風獨向舊京歸。

縱然撲地閭閻在。終是長途車馬稀。

幾處杏花紅寂寂。滿城烟柳綠依依。

可憐五百年間事。空屬征人一首詩。


*해설 : 옛 도성(개성)에 들어가


수구문 앞에 석양이 비스듬히 걸릴 무렵

봄바람 맞으며 홀로 옛 도성을 찾아갔네.


땅 위에는 여염집이 빽빽이 차 있으나

먼 길에 오가는 거마는 끝내 드물었네.


곳곳의 살구 꽃은 붉은 색이 없어졌고

성에 기득한 버들은 예와 같이 푸르네.


가련하구나! 오백 년 동안의 일들은

부질없이 길손의 시 한 수가 되었네.


*작자소개 : 변계량 [卞季良, 1369~1430] 본관 밀양. 자 거경(巨卿). 호 춘정(春亭). 시호 문숙(文肅). 이색(李穡) ·정몽주(鄭夢周)의 문인. 1382년(우왕 8) 진사, 이듬해 생원이 되었다. 1385년 문과에 급제하여, 전교(典校) ·주부(主簿) ·진덕박사(進德博士) 등을 역임하였다. 조선 건국 초 천우위우령(千牛衛右領) 중랑장 겸 전의감승(典醫監丞) 의학 교수관(敎授官)이 되었다. 사헌부시사(侍史) ·성균관학정(學正) ·직예문관(直藝文館) ·사재소감(司宰少監) 등을 거쳐, 예문관의 응교(應敎) ·직제학 등을 지냈다.

1407년(태종 7) 문과 중시(重試)에 급제, 예조우참의(右參議), 1409년 예문관제학(提學), 1417년 대제학 ·예조판서에 임명되었다. 이듬해 참찬을 역임하고, 1426년(세종 8) 판우군(判右軍) 도총제부사(都摠制府事)에 이르렀다. 10여 년간 대제학을 지내는 동안, 외교문서를 거의 도맡아 지어 명문장가로서 이름을 떨쳤다.

《태조실록》 편찬, 《고려사》 개수(改修)에 참여하였고, 시문(詩文)에도 능하여 문묘 ·기자묘 비문과 낙천정기(樂天亭記) ·헌릉지문(獻陵誌文) 등을 찬(撰)하였다. 《청구영언》에 시조 2수가 전하며, 문집에 《춘정집》이 있다. 거창(居昌) 병암서원(屛巖書院)에 배향되었다.

--- 작자약력은 인터넷에서 인용---

by rkdmsaus | 2010/01/23 02:58 | 고인들의 시화 | 트랙백 | 덧글(0)

잠시쉬어가기-꿈같이 아름다운 자연현상(二)


                                              꿈같이 아름다운 자연현상(二)

                         
                                                   汨羅江詩人提供 淸溪揭載

 

by rkdmsaus | 2010/01/18 19:08 | 쉬어가기 | 트랙백 | 덧글(0)

잠시쉬어가기-꿈 같이 아름다운 자연 현상<一>


                                              꿈같이 아름다운 자연현상(一)

                         
                                                   汨羅江詩人提供 淸溪揭載
  •  
  • by rkdmsaus | 2010/01/16 16:35 | 쉬어가기 | 트랙백 | 덧글(0)

    (75)용헌선생시육수容軒先生詩六首

    1. 용헌선생시육수容軒先生詩六首

              작자作者 : 용헌 이 원容軒 李 原

              번역飜譯 : 청계 조면희淸溪 趙冕熙

                          출전出典 : <용헌선생문집容軒先生文集>

      (一) 사천도중沙川道中

      사천현재적성방, 산옹동서수목황.

      沙川縣在積城傍。山擁東西樹木荒。

      응접편참번취렴, 분치미견무농상.

      應接偏慙煩聚斂。奔馳未見務農桑。

      계변초색연조우, 운외종성욕석양.

      溪邊草色連朝雨。雲外鍾聲欲夕陽。

      자소정부무가일, 공령아마독현황.

      自笑征夫無暇日。空令我馬獨玄黃。

      *해설 : 사천현을 지나며

      사천 고을은 적성 고을과 가까이 있는데

      동서엔 산이둘렀고 수목들은 황폐하였네.

      상대해 보니 세금 거두는 일 번거로워 부끄럽구나,

      돌아다녀 보아도 농사 힘쓰는 일 보지 못하겠으니.

      시냇가 풀빛은 아직 아침의 빗기를 머금었고

      저 멀리서 들려오는 종소리는 석양을 알리네.

      이렇게 돌아다니느라 여가가 없어서

      나의 말만 홀로 생병이 나서 우습네.

      (二) 대동강주중大同江舟中

      조천석하범난주, 여객휴호작승유.

      朝天石下泛蘭舟。與客携壺作勝遊。

      제상영회평양로, 임단은영영명루.

      堤上縈回平壤路。林端隱映永明樓。

      중류잉득창주취, 종일도무진세우.

      中流剩得滄洲趣。終日都無塵世憂。

      종목빙회환태식, 연광강수공유유.

      縱目騁懷還太息。年光江水共悠悠。

      *해설 : 대동강에 배타고 노닐며

      조천석 아래에 아름다운 배 띄우고

      손님과 술을 나누며 즐겁게 노니네.

      언덕위엔 평양 길들이 이리저리 뻗었고

      숲 가엔 영명루가 숨었다 보였다 하네.

      물 가운데서 창주신선 놀이를 체험하며

      온 종일 속세의 근심이라곤 없어졌다네.

      먼곳을 향하여 바라보며 한스러운 것은

      세월과 강물 끝 없이 흘러 가는 것일세.

      (三) 야설夜雪。丙戌十一月二十日。

      서봉한일모, 만리동운응.

      西峯寒日暮。萬里凍雲凝。

      창외삼동설, 상두반야등.

      牕外三冬雪。床頭半夜燈。

      옹금전사철, 가필갱생빙.

      擁衾全似鐵。呵筆更生氷。

      욕향양원취, 기여주가증.

      欲向梁園醉。其如酒價增。

      *해설 : 밤에 눈 옴. 병술년(1406년, 태종6년, 작자 68세) 11월 20일.

      추운 날 서쪽 산봉우리 해저무니

      만리에 얼음 같은 구름 엉기었네.

      창 밖에는 삼동에 쌓인 눈이 있고

      상머리에는 밤중까지 등불을 켰네.

      이불을 뒤집어쓰나 쇠붙이처럼 차갑고

      언 붓을 입김으로 녹이지만 다시 얼었네.

      양원같은 동산에 가서 실컷 취하고 싶으나

      술 값이 너무 비싼 데야 어떻게 할 것인가.

      *양원梁園 : 서한(西漢)의 양 효왕(梁孝王) 유무(劉武)가 대나무 우거지고 호사스런 자신의 원림(園林)인 양원에서 세모(歲暮)에 사마상여(司馬相如), 매승(枚乘), 추양(鄒陽) 등과 함께 주연을 베풀고 놀다가 눈이 오자 흥에 겨워 먼저 시를 짓고는 간찰(簡札)을 주면서 사마상여에게 시를 짓게 하였다는 고사가 있다. 진(晉)나라 사혜련(謝惠連)의 〈설부(雪賦)〉에 자세한 내용이 보인다.

      (四) 유거즉사幽居卽事

      청신관즐대오사, 좌차모자일각와.

      淸晨盥櫛戴烏紗。坐此茅茨一殼蝸。

      주적조상의유우, 설표정수작비화.

      酒滴槽床疑有雨。雪飄庭樹作飛花。

      명창점필잉제구, 벽간고수자전다.

      明牕點筆仍題句。碧澗敲氷自煎茶。

      객지종진환폐호, 연래과나애무화.

      客至從嗔還閉戶。年來過懶愛無譁。

      *해설 : 깊숙이 숨어살며 본 것을 씀

      새벽에 세수하고 검은 비단모자 쓴 뒤

      이 달팽이 같은 조그만 초가에 앉았네.

      거름 판에 걸러지는 술이 마치 비와 같고,

      정원수에 흩날리는 눈은 날으는 꽃이 됐네.

      밝은 창안에서 붓을 적시어 시구를 쓰고

      푸른 개울에 얼음을 깨어서 차를 끓이네.

      손님이 와서 성을 내든 말든 문을 닫아두니

      일년 내내 너무 게을러져 조용함만 좋아하네.

      (五) 용전운用前韻。정춘정呈春亭。

      풍발발겁경사, 환로구구등전와.

      朔風發發怯輕紗。宦路區區等戰蝸。

      오도자비사욕염, 군시증몽필생화.

      吾道自悲絲欲染。君詩曾夢筆生花。

      병여최양두릉서, 수각잉전간의다.

      病餘催釀杜陵黍。睡覺仍煎諫議茶。

      적설영정인적적, 치아색반독훤화.

      積雪盈庭人寂寂。癡兒索飯獨喧嘩。

      *해설 : 앞의 운을 써서 춘정(변계량)에게 드림

      싸늘한 북풍같은 인심 낮은 벼슬아치들 겁나나

      벼슬 길의 세세한 것은 달팽이 뿔의 싸움 같지.

      우리 학문은 흰 실에 물감 드는 것 같아 슬프지만,

      그대의 시는 꿈에 붓이 꽃피는 것 본 듯 좋아지네,

      병이 낳고는 두보처럼 기장술 빚는 것을 독촉하고

      잠에서 깨어 나면 노동처럼 간의차를 닳혀 마시네.

      눈이 한 자씩이나 쌓인 뜰엔 사람 자취 적막하나

      어린아이놈 밥 달라고 혼자서 야단스레 보챈다네.

      *낱말

      1.사욕염絲欲染 : 묵자墨子의 묵비사염墨悲絲染에서 온 말, 곧 흰실이 물감에 따라 바뀌어짐을 슬퍼한 데서 따옴

      2.필생화筆生花 : 생화필生花筆에서 따옴. 이백(李白) 이 꿈에 붓에서 꽃이 피는 것을 보고서 이로부터 재주가 날마다 진보되었다고 함. 출전 : 개천유사(開天遺事) 》

      3,두릉서杜陵黍 : 두보가 쓴 시의 ‘쇠년최양서衰年催釀黍’에서 인용함.

      4.간의차諫議茶 : 당唐나라 시인 노동盧仝의 시 중에 ‘주필사맹간의신차走筆謝孟諫議新茶’의 시가 유명함.

      (六) 하부원군수연賀府院君壽宴

      --永樂丁亥。駕幸驪興府閔霽第。許令后妃輦至。講家人之禮。府院君大夫人。俱壽考康寧。以承榮養。與領議政獨谷成公賦詩以賀。-- 補遺

      조선음덕격민창, 개부여흥적길강.

      祖先陰德格旻蒼。開府驪興迪吉康。

      울울간송함만취, 왕왕피수담추황.

      鬱鬱澗松含晚翠。汪汪陂水淡秋潢。

      연거동소중부석, 가난친림위거상.

      燕居洞掃重敷席。鸞駕親臨爲擧觴。

      열시외손개무양, 본지천세작군왕.

      列侍外孫皆撫養。本支千歲作君王.

      *해설 : 부원군의 수연에 축하함(아래의 제목을 줄인 것임)

      --영락 정해년(1407년, 태종7년, 작자 69세)에 어가가 여흥부 민재의 집에 행차하였는데 후비들도 함께 데려가서 집안 식구의 예로 축하하도록 허락하였다. 부원군의 어머니도 모두 오래 살고 강령함으로써 영광스러운 은혜를 받은 것이다. 영의정 독곡 성공(성석린)과 시를 지어 축하하였다.-- 빠졌던 것을 찾아 보충함.

      조상의 음덕이 하늘을 감동 시키어

      개부인 여흥에서 길한 일 맞이했네.

      울창한 시냇가 솔은 늦게까지 푸르고

      둑 안에 가득한 물은 가을 맞아 맑네.

      평소에 살고 있던 동네 쓸고 자리 정돈하니

      임금 행차 친히 납시어 축하 술을 들어주네.

      널어 서 있는 외손들 모두 어루만져 주니

      본손과 지손들 천년만년 군왕이 태어나리.

      *낱말

      1.민제 [閔霽, 1339~1408] : 고려 말·조선 초의 문신. 태종의 국구(國舅). 고려 우왕, 창왕, 공양왕에 걸쳐 전공·예의 판서, 개성윤상의밀직사사, 한양부윤 등을 지냈다. 조선 개국 후 태종 때 영례조사·문하우정승이 되었다. 태종 때 국구로서 여흥백에 봉해졌다.

      2.개부開府 : 고려시대의 개부의동삼사開府儀同三司라는 벼슬이 있는데, 뒤에 삼공三公과 같은 뜻으로 가장 높은 벼슬을 지칭함.

      이원 [李原, 1368~1429] 본관은 고성(固城). 자 차산(次山). 호 용헌(容軒). 시호 양헌(襄憲). 고려말 서법의 일가를 이룬 행촌(杏村) 이암(李嵒)의 손자이며 밀직부사 이강(李岡)의 아들이다. 매형인 양촌(陽村) 권근(權近)에게서 글을 배웠고 1382년(우왕 8)에 15세의 나이로 진사가 되고 1385년(우왕 11) 18세에 문과에 급제하였다. 사복시승(司僕寺丞)에 등용되고 공조·예조의 좌랑, 병조정랑을 역임하였다.

      조선 개국 후 지평이 되었고 정종 때 좌승지에 올랐다. 제2차 왕자의 난 때 이방원(李芳遠: 太宗)을 도운 공으로 좌명공신(佐命功臣) 4등에 책록되고, 철성군(鐵城君)에 봉해졌다. 대사헌·경기도관찰사를 지내고 1403년(태종 3) 사은사로 명나라에 다녀와 이후 평양부윤(平壤府尹)·중군총제(中軍摠制)·참지의정부사(參知議政府事)·대사헌(大司憲)·한성부판사(漢城府判事) 등을 역임하였고 철성부원군(鐵城府院君)이 되었다.

      1415년 이조판서에 이어 대사헌·병조판서·의정부참찬(參贊)·찬성사를 거쳐 세종이 즉위하자 우의정에 발탁되었고 1422년(세종 4) 좌의정에 올랐으나 1426년 많은 노비를 불법으로 차지했다는 사헌부의 탄핵을 받고 여산(礪山)에 귀양가 병사하였다. 문집에 《용헌집(容軒集)》 《철성연방집(鐵城聯芳集)》 등이 있다. 1790년(정조 14)에 경상도 청도의 명계서원(明溪書院)에 배향되었다가 1836년(헌종 3)에 안동의 명호서원(明湖書院)으로 옮겨졌다.

    by rkdmsaus | 2010/01/13 20:29 | 고인들의 시화 | 트랙백 | 덧글(0)

    잠시쉬어가기-물의 도시 베니치아(二)

    by rkdmsaus | 2010/01/08 18:23 | 트랙백 | 덧글(0)

    잠시쉬어가기-물의 도시 베니치아(二)


                                물의 도시 베니치아(二)

                             
                                                       汨羅江詩人提供 淸溪揭載
      

    by rkdmsaus | 2010/01/08 18:18 | 쉬어가기 | 트랙백(1) | 덧글(0)

    물의 도시 베니치아(一)

    by rkdmsaus | 2010/01/07 14:05 | 쉬어가기 | 트랙백 | 덧글(0)

    잠시 쉬어가기-물의 도시 베니치아(一)

          

                                                  물의 도시 베니치아(一)

                             
                                                       汨羅江詩人提供 淸溪揭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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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 rkdmsaus | 2010/01/07 14:04 | 쉬어가기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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