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04일
(161)독곡선생시 사편獨谷先生詩 四篇
독곡선생시 4편獨谷先生詩四篇
작자作者 : 독곡 성수침獨谷 成守琛
번역飜譯 : 청계 조면희淸溪 趙冕熙
출전出典 : <독곡선생집獨谷先生集>
(一) 분지저한천盆池貯寒泉
永樂十年壬辰五月日。作盆池於殿庭。命題曰盆池貯寒泉。以泉字爲韻。令六代言賦詩。及於老臣。謹依韻製進。
紫禁沈沈擁瑞煙。盆池淡淡貯寒泉。
地開玉盞雙蓮秀。天洩銀河一泒連。
日照光搖玄象表。雲來影接泰山巓。
霑濡永荷偏蒲質。浸灌須均及稻田。
*해설 : 작은 연못에 찬 샘물을 가두다
명나라 영락 10년 임진년((태종12년, 1412. 작자 75세) 5월 일에 항아리만한 작은 연못을 궁전 뜰에 만들고 어명으로 시제를 ‘작은 연못에 찬 샘물을 가두었다’라고 내어 놓고 샘천[泉]의 운을 내었다. 그리고 6명의 대언(代言 : 조선시대 승지에 해당)에게 시를 지으라고 하였는데 늙은 신하인 나에게 차례가 와서 삼가 운에 맞추어 지어 바침. <본래 시제는 이렇게 길었는데 번역자가 그 중에 5자를 뽑아 시제로 삼은 것임>
궁전[紫禁]엔 상서로운 연기가 자욱이 싸였는데,
작은 연못에는 맑고 찬 샘물이 가득 고였네.
땅에는 옥술잔을 만들어 연꽃 두 송이 심었고,
하늘에서 은하수 한 줄기를 끌어다가 이었네.
햇볕이 비친 물은 하늘의 기상을 움직이고,
떠 있는 구름 그림자는 태산에 이어져 있네.
물의 은혜는 물가의 하찮은 버들만 받았으나
그 은택은 논밭에 골고루 퍼지어야 한다네.
*감상 : 이시는 풍유적諷諭的인 내용으로 끝연의 첨유霑濡와 침관浸灌은 임금님의 은혜를 뜻하고, 포질蒲質은 포류질蒲柳質에서 따온 말로 나약한 사람을 비유하며 자신을 겸손하게 가리키는 말로 썼으며, 여기서 도전稻田은 서민庶民을 뜻한 말로 쓰였음. 곧 변변찮은 자신에게 쏟아주는 은혜를 서민에게도 골고루 미치게 하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음.
*낱말
1.자금紫禁 : 옛날 자미원紫微垣 별자리를 나타내는 말인데 황제의 거처[帝居, 皇宮]를 비유함.
2. 첨유霑濡 : 차첨 스며드는 것. 은택이 골고루 퍼지어 감을 비유. 출전 : <초사楚辭>
(二) 寄題吉再冶隱
山下數間溪畔廬。手栽松竹碧脩疏。
細君洗盞開新醞。稚子挑燈讀古書。
玩世肯爲中散鍛。韜光正似子陵漁。
門前官道多冠蓋。高臥從渠自覆車。
*해설 : 야은 길재에게 시를 쓰서 보냄
두어 간의 집을 산 아래 시냇가에 짓고
솔과 대를 심어 푸르고 길게 가꾸었네.
아내는 술잔을 씻어 새로 빚은 술 담고
어린 아들은 등불 도두며 옛 책을 읽네.
세상살이를 혜강처럼 대장장이야 하겠나?
숨어 살기를 엄광처럼 고기잡이나 해야지.
문 앞 큰길에는 귀인들의 행차가 많은데
나도 그대 따라 숨어서 수레를 버리려네.
*감상 : 작자는 망한 나라의 신하로서 숨어사는 길재선생에게 자신도 그렇게 숨어살고 싶다는 뜻의 시를 써서 보내준 것임.
*감상2. : 이글의 마지막 연의 ' ‘門前官道多冠蓋。高臥從渠自覆車’의 주체를 야은으로 볼 때 야은이 당시에 번화한 도시에 숨어살았던 모양으로 ‘문 앞의 큰길에는 벼슬아치들이 많이 왕래하는데/숨어 산다고 하며 대장장이 그(혜중산) 같이 하다가는 스스로 실패[覆車 : 覆轍]하리’로 해석하여 야은의 대장장이 야冶자를 이용해 풍자적으로 충고를 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그렇게 보기에는 거(渠 : 도랑, 너, 그) 자가 너무 동떨어져 있는 듯한데 작자의 생각은 어느 것을 두고 쓴 것인지 모르나 글의 구조상으로 볼 때는 1번 감상이 맞을 듯.
*낱말 :
1.와세玩世 : 일체의 세상사를 던져버리고 자유롭게 산다는 뜻.
2.세군細君 : 아네를 가리키는 말
3.중산단中散鍛 : 삼국시대 위魏나라 사람으로 죽림칠현竹林七賢 중의 한 사람인 혜강嵇康이 일찍이 집이 가난하여 향수向秀라는 사람과 큰 나무 아래서 쇠붙이를 다루는 대장장이 노릇을 하였음. 시세에 아부하지 않고 너무 도도하게 행동하다가 당시 실력자인 종회鍾會에게 미움을 당하여 뒤에 역모로 몰려 사형당함. 출전 : <진서晉書> 혜강전嵇康傳
4.자릉子陵 : 자릉은 엄광嚴光의 자字. 한漢나라 회계會稽 지방 사람. 본성은 장莊인데 한 명제明帝의 이름자를 휘諱하기 위해 엄嚴으로 성을 고침. 광무제光武帝와 함께 친구로서 공부하였는데 광무제가 황제위에 나아가자 성명姓名바꾸고 부춘산富春山에 숨어 살며 밭 갈고 어부노릇을 함.
5.복거覆車 : 차를 뒤집어 엎음. 사정이 실패를 끝났음을 비유함. 여기서 자복거自覆車는 스스로 명예를 버린다는 뜻.
6.고와高臥 : 편안하게 누워서 벼슬을 하지 않겠다는 뜻. 은거隱居를 비유.
*<원문텍스트>의 하鍜 → 단鍛 으로 고쳤음.
(三) 次義順館詩韻
己卯春。西北面都巡問使時。次義順館詩韻。
1.
高閣翬飛碧水濱。哦詩不覺倚欄頻。
興亡幾費騷人恨。禮義能敎塞俗馴。
松骨山橫如馬背。鴨江波動似龍身。
遠遊易墮思親淚。芳草萋迷又仲春。
*해설 : 의순관에 쓰여 있는 시의 운에 차운함
기묘년(1399년, 정종1년, 작자 62세) 봄, 서북면도순문사로 갔을 때 ‘의순관시의 운에 차운함.
푸른 물가에 날아가는 듯이 서 있는 누각에서
시를 읊다가 나도 몰래 자주 나간에 기대었네.
나라 흥망은 시인의 한을 몇 번이나 자아냈나?
예의 교화는 변방의 풍속을 순화시킬 수 있지.
송골산은 비스듬히 누워 말등과 비슷하고
암록강의 물결은 용이 꿈틀거리는 듯하네.
먼 곳에 노닐자니 부모 생각에 눈물 자주 나는데,
향기로운 풀들 우거져 또 중춘이 되었음을 알겠네.
*감상 : 이시도 작자가 이씨 조선 개국 다음해에 서북면순무사로 중국과 사신교류의 요충지인 압록강가의 우리 지역에 있는 사신들의 숙소 의순관에 들러, 분명히 지적하지는 않았으나 그 현판위에 쓴 시를 보고 차운한 시인듯.
(四) 復次前韻
癸未年回自金陵(南京)。復次前韻。
正合垂綸寂寞濱。胡爲跨馬遠遊頻。
長空倦鳥自知止。萬里白鷗誰得馴。
弧矢早年曾有志。襟裾晚節但全身。
不材還似山中木。雨露無私七十春。
*해설 : 다시 앞서의 운에 차운함.
계미년(1403년, 태종 2년. 작자 66세) 금릉(金陵 : 당시 명나라 수도. 현재 난징[南京])에 갔다가 돌아오는 도중 의순관에 올라 다시 이전의 운에 차운함. <이때 중국으로부터 왕이 쓰는 인장印章을 받아옴.>
낚시나 드리우면 알맞을 쓸쓸한 물가에
무엇 때매 말 타고 이렇게 자주 오는가?
높은 공중에 나는 새도 그칠 줄을 아는데,
먼 곳을 날아다니는 백구는 누가 길들일까?
태어날 때 뽕나무 화살은 먼 뜻을 가지라는 것
벼슬한 만년엔 목숨을 온전히 가지는 것뿐일세.
재목으로 쓸모가 없어 산중에 썩어야할 나무가
칠십 평생 동안 골고루 미친 은택을 받아왔네.
*감상 : 이 시는 태종이 왕위 계승후에 중국으로부터 인준을 받는 의미로 국새國璽인 인장을 받기 위하여 명나라에 다녀오다가 의순관에 묵으며 이곳에 자주 오게 되었음을 한탄하고 또 전시대 조정의 신하인 자신이 산중에서 쓸모없이 썩을 몸인데도 공평무사한 임금의 은혜는 칠십 평생을 감싸주었음을 감사하는 시임.
*낱말. 호시弧矢 : 상호봉시桑弧蓬矢의 준말. 옛날 남자 아이가 출생하면 뽕나무로 활을 만들고 쑥대로 화살을 만들어 천지와 사방으로 쏘아 보내었는데 이는 남자가 장성하면 쑥대 화살처럼 사방으로 멀리 날아 뜻을 펴라는 의미임. 출전 : <예기禮記>
*작자소개
성석린 [成石璘, 1338~1423] : 본관 창녕(昌寧). 자 자수(自修). 호 독곡(獨谷). 시호 문경(文景). 1357년(공민왕 6) 문과에 급제한 후 학유(學諭) · 전리총랑(典理摠郞)을 지냈다. 신돈(辛旽)과 대립, 해주목사(海州牧使)로 좌천되고, 1384년(우왕 10) 왜구가 승천부(昇天府)에 침입하자 원수 양백연(楊伯淵)과 출전하여 적을 격퇴하고, 수성좌리공신(輸誠佐理功臣)이 되었다. 그후 양백연의 옥사에 연좌되어 함안(咸安)의 수졸(戍卒)로 충군(充軍)되었다가 풀려 창원군(昌原君)에 봉해졌다.
이성계(李成桂) 등과 함께 공양왕을 내세운 공으로 찬화공신(贊化功臣)이 되고, 1392년 조선이 개국하자 이색(李穡) · 우현보(禹玄寶) 일파로 추방되었다. 그후 한성부판사(漢城府判事) 등을 거쳐 1399년 서북면도순무사를 지낸 뒤 좌정승에 오르고, 1401년(태종 1) 좌명공신(佐命功臣) 3등으로 창녕부원군(昌寧府院君)에 봉해진 후, 1403년 중국 명나라에 사신으로 다녀옴. 그 뒤 1415년 영의정이 되었다. 시문에 능하고 초서(草書)를 잘 써서 당대의 명필로 유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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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10/04 16:25 | 고인들의 시화 | 트랙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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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淸溪子 詩文 : http://blog.daum.net/whausg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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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本人 著書 紹介 : http://blog.naver.com/rkdmsa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