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억감호憶鑑湖

       화사영시和思潁詩中


         억감호憶鑑湖
 

                          작자 : 교산 허 균蛟山 許 均

                          번역 : 청계 조면희淸溪 趙冕熙

                               출전 : <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


춘추시대 이야기 -하 



조면희 | 조면희 옮김

현암사 2007.12.05

[출처] (180)노문공의 죽음과 노나라의 골육상쟁 |


1.

我家住在鑑湖西。千巖萬壑如會稽。

愛觀魚鳥放山澤。笑遺名利同筌蹄。

偶然獻賦蓬萊殿。爭賞彩筆吐虹霓。


2.

金門避世困索米。東洛十聽秋蛩嘶。

素衣花盡鬢如雪。回首祖州歸夢迷.

空敎轉喉屢觸諱。未免懲熱仍吹虀。

燕雀徒誇集阿閣。神龍或自蟠沙泥。


3.

人間萬事固如是。有脚不踏靑雲梯。

鬼門關外客路闊。同時俊髮猶金犀。

樊翮翩翾不自擧。哀鳴幾憶南枝棲。

黃茆蕭蕭天接海。瘴煙晝黑蘆筍齊。

客軒煩墊坐深甑。桐陰日午啼彩鷄。

忍飢無處通假借。鰻魚苦臭田多稗。


4.

思君見君不可得。有酒誰與斟玻瓈。

半生離合足悲喜。長嗟人事極多睽。

陽和布澤倘蘇槁。東路自此鞭歸驪。


5.

故園松菊尙三逕。自斷晩歲安農畦。

風流丘壑吾輩事。鵬路莫更思攀躋。

我自康健子亦壯。探勝不妨相提携。

蟾江藍島舊有約。幾日伴子同耕犁。
 

*해설 : 고향 경포호를 생각하며


1,
단 : 출신동기


우리 집은 경포호[鑑湖]의 서쪽에 있는데

산이나 골짜기들이 모두 중국 회계와 같지.


물고기 새들이 산과 물에 노니는 것을 사랑하고

명예와 이익은 구속하는 멍에라고 웃어 버렸지.


우연히도 궁궐에 글을 지어 올렸다가

아름답고 훌륭한 글이라고 칭찬받았지.


2.단 : 벼슬길의 고난


관리로서 세상일 피하려니 쌀 정책에 시달리며

그사이 서울[東洛]에서 열 번째 벌래 소리 들었지.


평소에 입던 옷을 다 헤어지고 귀밑털은 흰데

고향 마을 그립지만 돌아가려는 꿈은 아득하네.


공연히 말을 하다가 윗사람의 비위를 거스르고,

뜨거운 국에 덴 나머지 냉채도 불며 먹게 됐네.


하찮은 제비들은 높은 누각에 오른 걸 자랑하나

신성한 용도 때로는 진흙탕에서 허우적거린다네.


3.단 : 세상사의 고난


인간세상 모든 일이 실로 다 이와 같으니

다리는 있어도 높은 벼슬길은 밟지 않으리.


험난한 벼슬살이 밖은 넓고도 또 넓건마는

한 시대의 뛰어난 인재 높은 자리 차지했네.


새장 안에서 날개를 펴나 홀로 날지 못하고

고향 쪽 가지에서 몇 번이나 애타게 울었나.


띠풀 누러지는 가을, 바다와 하늘 맞닿는 때

남쪽 검은 연기는 낮에도 갈대 순에 닿았네.


사랑마루는 낮고 더워 시루 속에 앉은 듯

오동 그늘은 한 낮에도 한가로이 닭이 우네.


굶주려도 참아야지 양식을 빌릴 곳도 없고

고기잡이도 할 수 없고 밭도 묵혀 버렸네.


4.단 : 고향을 돌아가려는 염원


그대 그리워 만나려 하나 이룰 수 없어

술이 있어도 술잔에 부어 권할 곳 없네.


반평생을 헤어지고 만나면서 슬픔 기쁨 많았으니

인간사 어긋나는 일이 너무 많음을 길이 한탄하네.


봄날 태양이 혜택을 펼쳐 마른 풀을 살려내면

동쪽으로 나귀타고 채찍 휘두르며 돌아가려네.


5.단 : 귀향 후의 계획


동산에 소나무 국화 심어 친구 맞는 길 만들고

결단코 늦은 나이에 편히 밭갈이나 하며 사려네.


시골구석에서 멋있게 사는 일은 우리들의 할 일

다시는 높은 벼슬에 오르려는 생각 하지 않으리.


나도 강건하고 그대도 또한 건장하니

서로 손잡고 이끌며 경치나 구경하리.


섬강과 남도에 노닐기로 옛날에 약속했으니

그대와 함께 짝하여 며칠이나 밭갈일 할지?


*감상 : 본인은 이 시를 위와 같이 5단락으로 갈라 감상해 보았다. 곧 벼슬하기전의 생각은 세상 명리를 멀리 하는 것이었으나 우연한 기회에 글을 써서 발탁되었고 뒤이어 벼슬길의 어려움과 세상 살아가는 어려움을 토로하였다. 이어서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생각과 돌아가서의 계획을 술회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작자도 벼슬길의 어려움을 알아 초야에 묻히려고 하였으나 결국 계획을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귀문관의 정쟁에 휩싸여 사형을 당하고 말았으니 생각과 실천이 이렇게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의 종류 : 칠언장시七言長詩, 압운押韻 : 상평성제운上平聲齊韻.


*상기 시중 7째 구 ‘神龍或自蟠泥沙’는 ‘泥’가 운자이므로 바꾸었음.


*낱말


1. 전제筌蹄 : 고기를 잡는 통발과 토끼를 잡는 올가미. 여기서는 자유를 구속하는 멍에.

2.봉래전蓬萊殿 : a 신선이 사는 세상. 2 당나라 시대의 궁궐로 봉래궁蓬萊宮이 있음. 여기서는 궁궐의 뜻.

3채필彩筆, 홍예虹霓 : 아름다운 문장이 만들어 내는 조화의 뜻.

4금문피세金門避世 : 피세금마避世金馬 또는 피세금문避世金門이러고도 하며 조정의 관리가 되어 세상 일에서 도피한다는 뜻.

5.동락東洛 : 동쪽에 있는 낙양 곧 서울을 뜻함.

6.징렬취제懲烈吹虀 : 징갱취제懲羹吹虀라고도 하며 국에 데면 무친 나물도 불어 먹는다는 뜻.

7.연작 아각燕雀 阿閣 : 하찮은 무리가 높은 자리에 오름을 뜻함.

8.신룡 사니神龍 沙泥 : 출중한 인재가 불우함을 뜻함.

9.귀문관鬼門關 : 죽어서 들어간다는 귀신 세계의 문. 여기서는 위험이 도사린 벼슬길의 은유.

10.금서金犀 : 1품 또는 2품 관원의 조복에 띠는 금이나 물소 뿔로 만든 띠.

11.남지서南枝棲 : 월조소남지鉞鳥巢南枝에서 인용한 말로 고향의 그리움 표현.

12. 삼경三逕 : 친구를 맞이하는 길. 삼익三益이 찾는 길의 뜻.

13.사군견군思君見君 : 여기 그대는 마음속의 이상적인 대상. 사람일 수도 또는 신일 수도 무생물일 수도 있음.

14.섬강남도蟾江藍島 : 섬강은 원주 가을 말하나 남도는 어디를 가리키는지 모르겠음. 아마도 강원도 에 있는 어느 섬을 가리키는 듯함. 강원도 지구에 ‘쪽풀섬’ 또는 ‘쪽섬’이라고 우리말로 불려오는 섬 이름이 혹시 없는지 한번 연구해 봄직함.


*시제詩題 <억감호憶鑑湖>의 감호
鑑湖는 역시 중국의 절강성 소흥[浙江紹興]의 호수로서 경호鏡湖라고도 부르기 때문에 작자는 우리나라 경포호를 여기에 비유하여 끌어들였음. 회계會稽도 역시 이곳으로 옛날 월나라나 오나라의 도읍지이며, 작자는 강릉江陵 지구를 회계에 비유함.


*화사영시和思穎詩 : 송나라 시인 구양수毆陽修의 사영시思穎詩에 화답한 시라는 뜻으로 쓴 시임. 허균선생은 구양수의 시를 매우 좋아하여 그의 사영시를 화답한 일련의 시를 한 단원으로 묶어서 썼음.


  *사영시 : 송宋나라 황우원년皇佑元年1049년)에 구양수歐陽修가 영주潁州(지금 안휘성 부양시安徽阜陽市)의 원으로 부임하여 1년 반 동안 정치를 하는 동안 특히 수리시설을 잘하여 영주서호潁州西湖에 물을 가두어 농사에 물을 대게하고 서호서원西湖書院을 창건하였으며 민정을 잘 하였으므로 백성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자신의 가족들도 그곳에 살게 하였다. 그 후 20년 뒤에 그는 영주를 그리며 쓴 <사영시思穎詩> 30여 수를 지었음. 그리고 희녕4년熙寧四年(1071년) 벼슬을 버리고 영주 서호 가에 와서 여생을 보냈음.



*허균 [許筠, 1569~1618] : 본관은 양천(陽川), 자는 단보(端甫), 호는 교산(蛟山)·성소(惺所)·백월거사(白月居士)이다. 1589년(선조 22) 생원이 되고, 1594년 정시문과에 급제, 검열(檢閱)·세자시강원 설서(世子侍講院說書)를 지냈다. 1597년 문과중시에 장원급제, 이듬해 황해도도사가 되었다가 서울 기생을 끌어들였다는 탄핵을 받아 파직되었다. 뒤에 춘추관기주관(春秋館記注官)·형조정랑(刑曹正郞)을 지내고 1602년 사예(司藝)·사복시정(司僕寺正)을 거쳐 전적(典籍)·수안군수(遂安郡守)를 역임하였다.

1606년 원접사(遠接使) 종사관(從事官)이 되어 명나라 사신 주지번(朱之蕃)을 영접하여 명문장으로 명성을 떨쳤다. 1610년(광해군 2) 진주부사(陳奏副使)로 명나라에 가서 한국 최초의 천주교 신도가 되었고, 천주교 12단(端)을 얻어왔다. 같은 해 시관(試官)이 되었으나 친척을 참방(參榜)했다는 탄핵을 받고 파직 후 태인(泰仁)에서 창작에 전념하다가1613년 계축옥사(癸丑獄事) 때 평소 친교가 있던 박응서(朴應犀) 등이 처형되자 신변의 안전을 위해 권신 이이첨(李爾瞻)에게 아부하여 예조참의·호조참의·승문원부제조(承文院副提調)를 지냈다. 1617년 폐모론(廢母論)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등 대북파의 일원으로 왕의 신임을 얻었으며 같은 해 좌참찬(左參贊)으로 승진하였다.

3년 뒤 조카사위인 의창군(義昌君)을 왕으로 추대한다는 역모 혐의를 받았다. 하인준(河仁俊)·김개(金闓) ·김우성(金宇成) 등과 반란을 계획하다가 탄로되어 1618년 가산이 적몰(籍沒)되고 참형되었다. 당시 세자빈이 후사가 없자 허균의 딸이 세자 후궁으로 간택되었는데 후궁이 소생을 낳게 되면 허균이 실세로 등장할 우려가 있어 모함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측된다.

허균은 시문(詩文)에 뛰어난 천재로 여류시인 허난설헌(許蘭雪軒)의 동생이며 소설 《홍길동전(洪吉童傳)》은 사회모순을 비판한 조선시대 대표적 걸작이다. 작품으로 《교산시화(蛟山詩話)》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 《성수시화(惺叟詩話)》 《학산초담(鶴山樵談)》 《도문대작(屠門大爵)》 《한년참기(旱年讖記)》 《한정록(閑情錄)》 등이 있다.

---두산백과사전에서 인용---

by rkdmsaus | 2009/10/11 17:14 | 고인들의 시화 | 트랙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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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kdmsaus at 2009/10/11 19:35
*. 臺灣詩人과의 交遊記 : http://kr.blog.yahoo.com/cmh1022

* 草書 맟 漢詩硏究 : http://www.choseo.pe.kr/tt.htm

* 淸溪子 詩文 : http://blog.daum.net/whausgml

*. 先人들의 詩文 : http://blog.empas.com/cmh1022

*. 本人 著書 紹介 : http://blog.naver.com/rkdmsa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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