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부여에서 옛날의 감회

     부여회고扶餘懷古


                              작자 : 민사평閔思平
                              번역 : 조면희趙冕熙
                                 출전 : <급암선생시집及菴先生詩集>

피서이이감탄장. 금와고적사황당.
彼黍離離感歎長。金蛙古迹似荒唐。

대왕포월공추야, 정사암화기염양.
大王浦月空秋夜。政事岩花幾艶陽。

금일양삼가삭막, 당시십만호환강.
今日兩三家索寞。當時十萬戶懽康。

흥망지시순환운, 하용정참왕열장.
興亡知是循環運。何用停驂枉熱腸。

*해설 : 부여에서 옛일을 도리켜 보며.

들판에 무성히 자란 곡식 바라보며,
금와의 탄생신화가 황당함을 한탄하네.

대왕포에 비친 달은 가을 밤을 지키고
정사암의 꽃은 며칠이나 자태를 뽑낼까?

오늘날 이곳 두서너 채 집이 적막하지만
그 옛날 십만 호는 호화스러움을 누렸지.

나라의 흥망은 돌고도는 운수에 달린 것
가던 걸음 멈추고 안타까워해 무엇하리.

*낱말

1.피서리리彼黍離離 : <시경詩經> 왕풍王風의 서리편黍離篇에 나오는 말로 ‘피서이이 피직지묘彼黍離離,彼稷之苗’에서 따온말. 여지나는 나그내가 시대의 변화를 한탄 한 내용임.

2.금와金蛙 : 금와신화金蛙神話에서 나온 이야기. 부여의 왕 해부루解夫婁가 늙도록 자식이 없어 산천에 자식을 빌던 중 어느 날 사냥 중에 타고 가던 말이 곤연鯤淵에 이르러 큰 돌을 보고는 눈물을 흘렸다. 왕은 이상히 여겨 사람을 시켜 그 돌을 굴리고 보니 금빛 개구리 모양을 한 어린아이를 발견하였다. 이 아이가 금와인데, 해부루가 죽은 다음에 동부여의 왕이 되었다.

【출전】<삼국유사> 권1 '동부여조(東夫餘條)', '동명왕 신화'

3.대왕포大王浦 : 충청남도 부여 백마강에 있는 지명

4.정사암政事岩 : 백마강 가에 있는 바위산 봉우리. <삼국유사(三國遺事)>에 보면 호암사(虎岩寺)에는 정사암(政事岩)이란 바위가 있는데 나라에서 재상을 뽑을 적에 후보자 3, 4명의 이름을 적어 함봉(函封)하여 이곳 바위 위에 두었다가 열어보아 이름 위에 도장이 찍혀 있는 사람을 재상으로 삼았다는 기록이 있다.

*작자소개 : 민사평(閔思平1295∼1359). 고려 말기의 문신. 문과(文科) 출신으로 도첨의찬성사(都僉議贊成事) · 진현관대제학(進賢館大提學)을 지냈고, 시호(諡號)는 문온(文溫)이며 급암(及菴)은 그의 호(號)이다. 그의 문인 이단(李端)이 경상도안찰사(慶尙道按察使)로 가 그곳에서 『급암집(及菴集)』을 개간(開刊)하였다는 것이 이 책 이색(李穡)의 발(跋)에 밝혀져 있다. 발문(跋文) 끝에 『경술춘분전오일(庚戌春分前五日)』이라고 명기(明記)되어 고려 공민왕(恭愍王) 19년(1370)에 새긴 목판에서 찍은 후쇄본(後刷本)이다. 약간 훼손된 부분과 보사(補寫)된 곳이 있으나 현재로서는 이 책이 『급암집』으로 유일본이다.
                                  백마강의 오늘 퍼온 사진



















by rkdmsaus | 2008/11/01 08:28 | 고인들의 시화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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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모두루 at 2009/10/29 22:32
십년전에 가봤던 백마강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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